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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무현/ 대통령의 글쓰기

SOHO아이디어 2019. 3. 11. 23:30

노무현

대통령의 글쓰기


2003년 3월 중순 

대통령이 4월에 있을

국회 연설문을

준비할 

사람을 찾았다.


노무현 대통령은 

늘 "직접 쓸 사람" 을

보자고 했다.


윤태영 연설비서관과

함께

관저로 올라갔다.


"앞으로 자네와 연설문

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?


당신 고생 좀 하겠네~


"연설문에 관한한

내가 좀 눈이 높거든"


식사까지

하면서 2시간 가가이

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?


특강이 이어졌다


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

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.

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.


이후에도 연설문 관련

회의 도중에

간간이

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.


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.


1. 자네 글이 아닌

내 글을 써주게.

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.

그걸 존중해주게.

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

될 걸세.


2.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

말투는

싫네.


~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.


3. "부족한 제가"와 같이

형식적이고

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.


4. 굳이 다 말하려고

할 필요 없네.

경우에 따라서는

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

연설문이 될 수 있네.


5.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.


6. 쉽고 친근하게 쓰게.


7.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

잘 생각해보고

쓰게 설득인지/설명인지/

반박인지/감동인지.


8. 연설문에는 ~등

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

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.


9. 때로는 같은 말을

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.

"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."

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.


10. 짧고 간결하게 쓰게.

군더더기야말로

글쓰기의 최대 적이네.


11.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.

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.


12.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.


13. 같은 메세지는

한 곳으로 몰아주게.

이곳저곳 출몰하지 않도록


14. 이전에 한 말들과

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.


15. 단 한 줄로 표현할 수

있는 주제가

생각나지 않으면

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.


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

이야기 했지만

이 이야기 속에

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 있다.

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.

-전 故노무현대통령 연설비서관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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